<br /> <br /> <br /> 이강운 박사는 낙엽조차 함부로 밟지 않습니다. <br /> 연구실로 오가는 길에 널브러진 낙엽을 <br /> 치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요. <br /> <br /> 그 이유가 뭘까요? <br /> <br /> 추적추적 진눈깨비 흩날리는 날, <br /> 이 박사가 낙엽을 들추었습니다. <br /> <br /> <br /> 오래지 않아 뭔가가 나타났습니다. <br /> 낙엽과 같은 보호색을 띤 친구라 <br /> 얼른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, <br /> 분명 살아있는 그 무엇이 <br /> 꿈틀거리는 게 보였습니다. <br /> <br /> 이 박사가 왕침노린재라고 일러줬습니다. <br /> 참 자연은 신비롭습니다. <br /> 이 추운 겨울, <br /> 낙엽 더미 속에서 월동하는 겁니다. <br /> 이 박사가 낙엽을 치우지 않으며, <br /> 걸음걸이에 늘 조심성이 밴 이유였습니다. <br /> <br /> <br /> 이 박사가 들려주는 왕침노린재의 특성은 꽤 독특합니다. <br /> “보통 노린재라고 하면 아주 고약한 냄새, <br /> 즉 노린내로 자기를 방어하는 애들인데 <br /> 이 친구는 침으로 공격하고 방어합니다. <br /> 말 그대로 침노린재, <br /> 영명으로 ‘어쎄신 버그’라고 하거든요. <br /> 뒤에서 확 찔러서 잡아먹는 암살자인...<br /><br />기사 원문 : https://www.joongang.co.kr/article/25031385?cloc=dailymotion</a>